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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비즈기업이 일자리 화수분", 예비중견기업이 대기업과 스타트업보다 높은 잠재력 갖춰
17-05-10 09:25 1,216회 0건

해당 내용은 아이뉴스24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2017년 05월 04일 오전 06:00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예비중견기업이 대기업과 스타트업보다 높은 잠재력 갖춰
성명기 여의시스템 대표, "이노비즈기업이 일자리 화수분"


"이노비즈기업이 4차산업혁명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이에 따른 일자리 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 예비중견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이노비즈기업에 대한 지원이 절실한 이유다"

성명기 여의시스템 대표는 19일 경기도 성남시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성 대표는 최근 6대에 이어 8대 이노비즈협회장에 추대됐다. 중소기업관련 협회 중 재임 사례가 흔치 않음을 고려했을 때 성 대표에 대한 세간의 평가를 예상해볼 수 있다.


◆ 4차 산업혁명이야말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기회의 장

성 대표가 말하는 이노비즈기업은 혁신(innovation)과 기업(Business)의 합성어로 국제적 혁신기준평가(Oslo manual)를 기준삼아 정부가 지원대상으로 선정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을 가리킨다.

일반중소제조업 대비 3배 이상 성과를 내고 있으며, 연평균 3만개 이상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예비중견기업이기도 하다. 성 대표는 간단하게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시련을 넘어 살아남은, 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은 기업들이 해당된다고 귀띔한다.

이들이 모여 있는 단체가 바로 이노비즈협회다. 이노비즈협회는 이노비즈기업 간 상호교류와 경영, 기술, 자금, 판로 등을 지원해 기업 간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지난 2002년 12월 31일 설립됐다. 협회사와 관련해 중소기업청과 고용노동부 등 정부위탁사업을 수행하는 한편, 국내외 기술혁신 네트워크 구축 및 경영활동을 지원한다.

현재 이노비즈기업은 지난 2월말 기준 1만7천803곳, 협회회원사는 1만2천424곳이 함께 하고 있다. 성 대표는 이노비즈기업에 대해 “오슬로 정책은 OECD 기준으로 1000점 만점에 850점 이상을 획득해야만 인증받을 수 있다. 매출과 업력, R&D센터 유무 등으로도 평가된다. 이에 비춰봤을 때 이노비즈기업이라고 말할 수 있는 중소기업은 기술혁신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잠재된 또는 발현된 기업들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8대 이노비즈협회장으로 취임한 성 대표는 "혁신, 그리고 따뜻한 동행"이라는 슬로건 하에 4대 아젠다를 제시했다. 글로벌 진출의 허브역할을 담당하는 협회, 취업하고 싶은 튼튼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 4차 산업혁명을 위한 혁신기술 주도, 사람중심의 기업가 정신을 강조했다.

중점적으로 풀어야 하는 과제로 4차산업혁명 대응과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이 두 과제는 따로 떨어져 있다기 보다는 서로 맞물려 움직인다.

우선 성 대표는 4차혁명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소량다품중, 고객 맞춤형 시장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이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장이 열렸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성 대표는 "대량생산체제가 구축된 2차 산업혁명, 인터넷과 휴대폰 등 IT가 주도한 3차 산업혁명과 다르게 4차 산업혁명은 복합적은 개념으로 풀어야 한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가상현실, 자율주행차, 로봇, 무인화, 드론, 3D 프린터, 스마트 팩토리와 같은 다양함을 말하는 것"이라며, "그러다보니 4차 산업혁명은 (Big fish)와 스몰피쉬(Small fish)의 전쟁이 아니고 패스트피쉬(Fast fish)와 슬로우피쉬(Slow fish)의 전쟁터"라고 설명했다.

내수 시장에 갇혀있기 보다는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노비즈협회는 기업의 제품 판로개척을 위해 해외 거점을 마련하기로 했다.

성 대표는 "기존에는 각 기업이 자체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찾거나, 정부 주도로 수출인단을 꾸려서 해외로 나갔었다"라며, "거꾸로 해외에 거점을 마련해 그곳에서 필요한 기술을 한국의 중소기업과 매칭시켜주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노비즈협회는 지난 2015년 10월 11일 중국 헤이룽장성에 대표사무소를 설립하는 한편, 지난해 6월 1일 이란 테헤란에 기술교류센터를 설립했다. 지난 3월 31일에는 베트남에도 기술교류센터가 열렸다. 실제로 최근 이란에서 방한해 중소기업과 만남의 자리를 갖기도 했다. 향후 태국과 페루 등에 추가 설립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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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을 위한 고용창출 아닌, 일자리를 통한 성장 발판 마련해야

성 대표가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해 설명한 과제는 일자리 창출이다. 백번을 강조해도 모자라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예비중견기업인 이노비즈기업의 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성 대표는 "예전과 같은 고속성장을 기대할 수는 없다. 1% 안팎의 성장 만이 지속되는 상태다. 성장정책만으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없다"며, "일자리 고용에 대한 정책을 해야 한다. 고용을 통해서 성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정부가 나서서 일자리 창출하는 중소기업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노비즈협회는 지난 2010년 6월 23일 민간 일자리지원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 후 6년간 총 20여만개 일자리를 창출했다. 연 3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2015년 12월 15일에는 일자리창출 유공자 포상 단체부분 대통령 표창도 수상했다.


성 대표는 "지난해 이노비즈기업들이 만들어낸 일자리가 3만5천개다. 그간 대기업의 일자리는 4만6천개 줄어들었다. 대기업은 지속적으로 해외 이전을 추진하고 있고 이에 따른 일자리도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며, "이를 이노비즈기업들이 잡아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타까운 사실은 지난해 이노비즈기업들이 채용하려고 했던 인력은 7만5천명 수준이었다. 절반만이 채용된 셈이다"라며, "고급 엔지니어들이 중소기업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해야 하는데 현재 상황이 그렇지 못하다. 정부가 여기에 대해 지원정책을 펼쳐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 대표에 따르면 스타트업으로 시련을 이겨내고 생존에 성공한 기업들의 경우 규모가 커짐에 따라 창업주가 직접 개발에 참여하기보다는 더 많은 인력을 충원해 연구개발을 맡기고 CEO로써 경영 전반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스타트업때보다 혁신적이거나 단기간에 성장할 수 없는 정체 상태에 빠지게 되지만 각자가 맡은 바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는 순간 중견기업으로 가는 문 앞에 당도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성 대표는 "문제는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정책이 스타트업에 너무 많이 치우쳐 있다. 일자리는 스케일업(Scale-up) 기업들이 더 많이 만들어내며, 이노비즈기업들이 대표적인 스케일업 기업들"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4차 산업혁명 주도를 위한 중소기업청의 역할이 중요한데, 현재 중소기업청의 입법발의권과 부처간 행정조정권 부재로 강력한 정책 추진과 종합적 정책수립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산업정책 기능과 완전 분리된 중소기업만을 위한 전담 정부부처 혁신중소기업부(가칭) 승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성 대표는 "산업부가 현재 대기업과 중소기업 관련된 정책을 펴나가고 있는데, 산업에 관련된 정책은 대부분 대기업과 연관이 있다. 산업부는 미래먹거리 발굴을 위해 산업의 방향을 이끌어주는 역할을 해주고 있고, 대기업에 이에 적합하다"라며, "이에 비해 중소기업은 산업보다는 기업에 대한 정책을 지원해줘야 한다. 중소기업은 만개의 기업이 있으면 만명의 CEO의 요구가 다 다르다. 기업적인 관점에서 현장에서 따라가줘야 하는 부서가 필요한 이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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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시스템, 4차산업혁명의 숟가락을 얹다

성명기 여의시스템 대표가 6대에 이어 8대 이노비즈협회장에 추대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현재 운영 중인 여의시스템에서 찾을 수 있다. 이노비즈협회장으로써 제시한 4대 아젠다를 충실히 실행하고 있는 곳이 여의시스템이기 때문이다.


현재 목표는 거창하지 않다. 성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은 중소기업에게 기회다. 당당히 숟가락을 얹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약하지만 시작이 중요하고, 물러서기보다는 도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의시스템의 강점은 소량 다품종에 따른 기업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옷을 입었다. 이달까지 전년동기대비 약 78%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대비 여의시스템은 약 20% 가까이 인력이 늘었다.


성 대표의 자신감은 그간 헤쳐온 위기 극복과정을 살펴보면 쉽게 납득할 수 있다. 경영인이자 협회장이다보니 많은 강의를 하고 있는 성 대표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창업 결심과 사업 아이템 발굴 노하우, 위기 극복 방법 등이다.


창업 결심은 절실함에서 나왔다고 설명한다. 성 대표는 대학을 졸업하고 얻은 방산업체 연구소에서 8비트 애플컴퓨터를 보는 순간 미래 더 높은 성능의 작고 저렴한 PC가 제품의 두뇌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했다. 당시 250만원, 현재 가치로 약 2천500만원으로 창업했다. 이렇게 탄생한 기업이 여의마이컴이다.


사업아이템 발굴과 관련해서는 '캐논트리'를 예로 들었다. 일본 캐논은 자신이 가진 광학기술로 서로 다른 시장의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왔다. 카메라, 캠코더, 천체망원경, 잉크젯프린터, 광학현미경, 3D 프린터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 개념을 캐논트리라고 한다. 중소기업이 연구개발 인력의 부족함을 메울 수 있는 방법이다.


성 대표는 자서전인 '열정'을 통해 이건희 삼성 회장의 말을 인용하면서 "5년 후에는 삼성전자 매출의 50% 이상이 지금과 다른 제품으로 채워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금 우리 회사에서 만드는 제품들은 대부분 내가 대학을 다닐적에는 그 개념도 없던 제품들이다"라고 서술했다.


성 대표의 위기는 외부가 아닌 내부로부터 발생했다. 창업한지 1년도 채 안돼 아들이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그로 인해 아내는 뱃속에 있던 둘째를 잃었다. 첫째 아들이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한 1년 남짓한 때 이번에는 둘째 출산을 앞둔 아내가 폐결핵 진단을 받게 됐다. 6개월간의 아득한 시간을 보낸 후 이번에는 성 대표가 위암이 걸린 사실을 알게 됐다. 다행이 수술 후 건강을 찾게 됐다. 이 모든게 단 2년간에 벌어진 일이다.


외부적으로도 어려움은 계속됐다. 1998년 IMF와 2002년 국내 공장의 중국 이전 가속화 등으로 위기에 봉착했다. 당시 인사 담당 임원이 내민 카드가 직원 25% 감축안이었다. 성 대표는 고심 끝에 감축안을 미루고 성과공유제를 도입했다. 성 대표와 직원들의 고군분투로 결국 위기를 극복, 흑자 전환을 이뤘다.


최근에도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다. 이 때도 성 대표는 안주 대신 도전을 택했다. 끊임없이 신제품을 개발하는 한편, 해외를 포함한 신시장 개척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현재 회사는 인력이 부족할 정도로 풀가동 중이다.


성 대표는 후배 경영인에게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것처럼 기업은 항상 어려움에 직면한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하에서는 움츠려 들면 망한다"라며, "변화 속에서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은 역시 소량다품종 고객맞춤형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한편, 성 대표는 그만의 경영철학에 대해 "나이가 많고 적음이 아닌 도전정신과 열정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는 삼성 이병철 회장이 73세에 반도체 사업을 하기로 결정한 것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며, "이제는 시대가 달라져 기업이나 가정에서나 사회에서나 따뜻함이 바탕이 돼야 한다. 사람 중심의 기업가 정신이 중요시되는 세상이다. 또한 산업이 급속히 변화하는 기업환경에서 경영자가 끊임없이 공부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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